연기된 행사…우포 따오기 야생방사 '카운트다운'

입력 2019-01-16 16:22  

연기된 행사…우포 따오기 야생방사 '카운트다운'
창녕군 복원센터…40마리 선별, 3∼5월에 날려 보내기로



(창녕=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따오기 복원사업을 해온 경남 창녕군이 10여년만인 올봄에 360여 마리 가운데 40마리를 골라 우포늪에 날려 보낸다.
창녕군은 오는 3∼5월께 따오기를 우포늪에 자연 방사하기로 하고 경남도·환경부와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애초 군은 지난해 봄 따오기를 방사하기로 하고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참석을 요청했지만,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사정으로 올해로 늦춰졌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남도, 창녕군 등 4개 기관은 2017년 겨울부터 2018년 5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연석회의하며 행사 준비를 포함해 따오기의 성공적 방사를 논의했다.
올해도 4개 기관은 이달 말 첫 연석회의를 열고 방사 행사 등 준비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 정부 요인을 초청하는 것은 2008년 10월 17일 람사르 총회를 앞두고 한·중 정상회담의 결과물의 하나로 중국에서 따오기 1쌍을 선물 받으면서 복원이 시작된 점 등 상징성을 고려한 것이다.


올해는 1979년 천연기념물 제198호 따오기가 멸종한 지 꼭 4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10여 년 동안 국내 대학이나 연구기관 도움 없이 순수하게 기초자치단체의 노력으로 복원에 성공한 환경분야 지방자치 롤 모델로서도 의미가 있다고 창녕군은 강조했다.
창녕군은 우포늪 인근에 복원센터를 조성, 1쌍의 따오기를 363마리까지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군은 야생방사를 위해 2013년부터 서식지 조성을 시작, 국유지를 대상으로 논 습지(무논) 16㏊를 우포늪 주변에 조성해 인근 마을에 위탁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다 읍·면 생태습지 조성사업을 통해 6.8㏊의 논습지를 추가로 조성, 따오기가 안정적으로 야생에 정착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또 야생 방사하는 따오기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생태 특성을 고려하고 야생적응력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조합으로 암수 비율, 성조·유조 비율을 정했다.
외부 자극에 대한 민감도를 고려하고 생존율을 높이려고 수컷의 비율을 높였고, 환경적응력을 고려해 2018년생 자연부화 유조 5마리를 포함했다. 번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번식 경험이 있는 성조 2쌍도 포함했다.
복원센터는 일단 수컷 30마리, 암컷 13마리를 선별해 16일부터 관람 케이지에서 1차 야생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야생방사 시기가 확정되면 2차 훈련은 야생적응방사장에서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 최종 방사에는 완벽히 훈련을 마친 40마리를 방사할 계획이다.
1차 훈련에는 사냥, 울음소리 각인 실험, 사회성 훈련, 대인·대물 적응 훈련이 이뤄진다.
2차 훈련엔 위치추적기 부착 및 적응 훈련, 비행 근력 향상을 위한 훈련이 추가된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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