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거부 등 학사 파행 심화…총동문회 "학교 정상화해야"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만학도를 위한 충청권 유일의 학력 인정 평생 교육시설인 대전 예지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예지재단 이사회가 예지중고 전체 교원 24명 중 학교장을 포함한 20명의 교사를 무더기 직위 해제하는 결정을 하면서 학사 파행이 심화하고 있다.
대전 예지중고 총동문회(회장 서문양례)는 16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졸업 동문과 재학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예지중고 정상화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에서 예지재단에 학사 파행 행위 중지, 학생과 선생님들을 분열시키는 행위 중지, 모든 학내 사태로 인한 고소·고발 철회, 학교장과 교사 직위해제 결정 즉시 철회 등을 촉구했다.
총동문회는 "예지중고등학교는 지난 20년간 만학도의 소중한 배움터였지만, 예지재단이 공익성을 저버리고 20명의 선생님을 하루아침에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재단 이사회는 예지중고가 시민을 위한 교육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여야 함에도, 마치 개인의 전유물인 양 학생 다수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다"며 "만학도의 소중한 배움터를 훼손하려 한다면 학교 정상화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대법원 최종 판결로 잃었던 권한을 되찾은 예지재단 이사회는 학기 중 무리하게 휴직교사와 재임용 탈락 교사들을 화해조정을 통해 복직처리 함으로써 학사 파행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예지중고는 약 500명의 재학생 가운데 50∼60명 정도만 수업에 참여하고, 나머지 재학생들은 등교 거부와 수업거부를 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예지재단 측에 학교 정상운영을 요구하면서 학사 파행이 계속되면 신입생 모집 중지 등의 행정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jchu20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