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크렘린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헛소리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 논평할 가치도 없는 바보 같은 얘기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다른 나라의 스파이가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우샤코프는 이어 "현재 미-러 관계는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관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 언론 매체들의 그러한 주장은 미국 언론의 수준 저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5월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직후 그의 러시아 내통 혐의와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 FBI가 대통령을 상대로 조사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러시아를 위해 일했는지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코미 국장을 해임했는지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NYT는 설명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이튿날인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서 나눈 대화를 감추기 위해 배석한 통역사의 노트를 압수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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