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소말리아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1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케냐 수도 나이로비 도심에서 전날 벌어진 총격과 폭탄테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는 알샤바브가 성명을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우두머리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지시로 알샤바브의 전사들이 나이로비 '리버사이드 드라이브' 지역 상업단지 내 두짓D2 호텔 복합건물을 기습했다고 밝혔다.
알샤바브는 "이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분별없는 발언과 '알 쿠드스'(Al-Quds·예루살렘)를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그의 선언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면서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하고 지난해 5월 이전을 강행했다.
전날 오후 나이로비 도심의 두짓D2 호텔 복합건물과 인근에서는 총격과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21명이 숨졌다.
사건 직후 알샤바브는 라디오 선전 매체를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9·11 테러'의 주체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는 2011년 케냐가 아프리카평화유지군(AMISOM) 일원으로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병하자 '보복'을 선언하고 케냐 내에서 수십여 차례 크고 작은 테러를 가했다.
케냐 나이로비서 폭탄·총격 테러…"외국인 등 15명 사망"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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