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분유 수출 '사드 충격' 회복세…동남아 시장도 관심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우리나라 커피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동결건조(이하 FD) 커피 수출량이 2천t, 액수로는 300억원에 이르렀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017년 1천500t보다는 500t, 230억원보다는 70억원 늘어난 수치다.
남양유업은 동결건조 커피를 싱가포르 같은 아시아 국가는 물론 러시아·폴란드·스위스 등 유럽 국가에도 팔고 있다.
남양유업은 "FD 커피의 수출이 증가한 것은 해외 바이어의 의견을 수용해 각 사가 원한 품질기준을 충족한 맞춤형 커피 제품을 개발한 덕"이라며 "현지에서 제품의 가치를 차차 인정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기념품으로 꼭 사 간다는 커피믹스 역시 수출량이 늘어났다.
남양유업은 2017년 커피믹스 4천만개(낱봉 기준)·50억원어치를 해외에 팔았다가, 지난해 5천만개·60억원어치로 수출 물량을 늘렸다.
커피믹스는 현재 일본, 태국, 미국,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 팔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토대로 동양인 기호에 맞는 한국산 커피믹스가 한류 붐을 타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남양유업의 지난해 커피 총 수출액은 360억원으로, 2017년보다 20% 이상 성장했다"며 "국내 커피 업체는 대부분 외국 출자회사라 자체 브랜드 수출에 어려움이 있지만, 남양유업은 국내 브랜드를 사용해 수출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우리나라 커피조제품 전체 수출이 7만5천100t으로 전년도 7만5천t과 비슷하게 정체된 가운데 거둔 성과다.
남양유업은 "앞으로 한류 영향력이 강한 동남아 국가에서 커피믹스 수출을 확대하고, FD 커피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점차 수출을 늘려나가겠다"며 "수출국의 선호도를 분석해 맞춤형 제품 개발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유업계 전통적인 수출 품목 분유는 중국 시장 회복에 힘입어 2017년 261억원에서 지난해 325억원으로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245억원을 비롯해 베트남 54억원, 캄보디아 25억원, 사우디아라비아 1억원어치의 분유를 각각 팔았다.
2002년 시작된 중국 분유 수출은 2016년 378억원을 기록했다가 2017년 사드 여파로 18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가, 지난해 245억원으로 'V자 회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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