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 발굴 유적 원형대로 보존…설치 시설도 최소화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시는 남산 회현자락에 '한양도성 현장 유적박물관'을 조성해 내년 2월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달 중 공사에 착수해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양도성 현장 유적박물관은 한양도성 유구(遺構)와 조선신궁 터가 발견된 부지 4만3천630㎡에 들어선다.
이곳은 숭례문에서 남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구간으로 조선 태조 때부터 축성된 한양도성이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와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훼손됐다. 1969년 조성된 동·식물원과 분수광장은 2006년 철거됐고, 현재는 분수대와 발굴 유구만 남았다.
서울시는 2013∼2015년 발굴 과정에서 한양도성 성곽 유구 2곳(95m, 94m)과 일제강점기 설치된 조선신궁 배전 터(가로 18.6m, 세로 14.8m)가 드러나자 전문가들과 논의 끝에 현장에 유적박물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성곽 유적과 옛터를 원형대로 보존하고, 유구 보호시설·관람 데크·전시장 등 시설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유구 보호시설은 외벽 없이 기둥과 반투명 경량 재질의 지붕으로만 구성하기로 했다. 유적을 보호하면서도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현장 유적박물관은 축성기술과 시대별 보수 흔적 등을 원형을 그대로 보여주며 한양도성부터 조선신궁, 근현대의 남산공원 유적까지 600여년 역사를 만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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