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 복귀하면 정범모·신진호·김형준 생존 경쟁 치열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거물 포수 양의지(32)를 영입하면서 주전 포수 고민을 단번에 덜었다.
두산 베어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최고 대우로 NC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는 "전 경기 출전이 최우선 목표"라며 NC의 2019시즌 모든 경기를 책임지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나 체력 안배와 부상 등 위기관리를 위해서는 백업 포수가 필요하다.
NC의 올 시즌 백업 포수 경쟁은 아주 치열할 전망이다.
NC는 최근 몇 년간 포수 자원을 열심히 모아왔다.
기존 주전 포수 김태군이 2017시즌 후 입대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박광열, 신진호, 김형준 등 신예 포수를 키우고자 했고, 외부에서 김종민, 윤수강, 정범모 등을 데려왔다.
결국 지난해 3월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정범모가 2018시즌 NC 안방을 주로 맡았지만 불안함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NC가 양의지와 계약하면서 기존 포수들은 모두 백업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가 또 나타났다. 바로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다.
파나마 출신으로 201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베탄코트는 포수 유망주였다. 여기에 1, 2루는 물론 외야까지 수비할 수 있다.
NC는 베탄코트의 타격 능력뿐 아니라 멀티 플레이어 면모를 높이 평가해 영입을 결정했다.
NC는 양의지가 있다고 해서 베탄코트의 포수 능력을 썩힐 생각은 없다.
이동욱 NC 감독은 1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베탄코트가 포수를 하면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베탄코트에게 내야나 외야 수비를 맡기고, 외국인 투수가 등판할 때는 베탄코트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우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포수 엔트리에 베탄코트의 이름을 넣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NC는 외국인 투수도 모두 교체했다. 새로 합류한 드루 루친스키(31)와 에디 버틀러(28) 모두 NC에서 어느 포수와 호흡을 맞추든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양의지도 베탄코트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바 있다.
양의지는 지난 8일 입단식에서 "저도 메이저리그 포수 출신인 베탄코트에게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또 그 선수가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하겠다. 그러면 큰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베탄코트를 포수로 기용하는 구상을 하면서도 "신진호, 정범모 등 국내 선수들도 성장하도록 기회가 있으면 경기에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김태군이 복귀하면 이들 선수의 백업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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