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오렌지라이프[079440]의 자회사 편입으로 "리딩 금융그룹 위상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신한생명 노동조합은 조 회장이 연임과 채용비리 판결을 앞두고 통합사장을 내정하는 "꼼수"를 썼다고 비판했다.
조 회장은 17일 오전 그룹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유기적(Organic·그룹 내 시너지) 성장과 비유기적(Inorganic·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을 조화롭게 추진해온 값진 결실"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우량한 재무건전성과 영업력을 갖춘 오렌지라이프의 합류로 대한민국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미래를 향한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한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하고 적극 실행에 옮길 것"이라며 "(오렌지라이프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전날 금융위 승인을 받아 오렌지라이프를 그룹 14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한금융은 일정 기간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을 이른바 '듀얼'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금융위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인 작년 12월에 서둘러 오렌지라이프 최고경영자인 정문국 사장을 신한생명 차기 사장으로 내정해 논란도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생명 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조 회장이 정 사장을 두 회사 통합 최고경영자(CEO)로 밀어붙이는 이유는 조 회장 본인의 안위를 위해서일 뿐"이라며 "지금이라도 내정 인사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 회장이 차기 그룹 회장 선임 때 경쟁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현재 진행 중인 채용 비리 재판에서 증인들을 압박하려는 "일거양득의 꼼수"로 정 사장이 적임자가 아닌데도 통합사장으로 앉히려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신한생명의 작년 1∼3분기 영업이익은 1천8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1% 늘었지만, 오렌지라이프 영업이익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신계약 가치 등 다른 지표를 분석해도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를 앞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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