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야드 트랙터 졸음운전 사고 없앤다…예방장치 도입

입력 2019-01-17 15:14  

부산항 야드 트랙터 졸음운전 사고 없앤다…예방장치 도입
항만공사 감만부두에 4대 시범설치, 효과 검증 후 확대 검토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 부두 안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장비인 야드 트랙터에 졸음운전으로 말미암은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가 설치된다.
부산항만공사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개발한 '졸음·부주의 운전 예방장치' 시제품을 최근 북항 감만부두 내 야드 트랙터 4대에 시범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장치는 운전자 상태를 인식하는 기기, 데이터 분석 장비, 영상처리 장비 등으로 이뤄졌다.
적외선 센서로 운전자 얼굴을 모니터링해 눈꺼풀이 처진다거나 고개를 앞뒤로 떨구는 등 졸음 현상이나 한눈을 파는 등 정상적인 운전습관과 다른 행동을 감지해 경고해 주는 장치다.
개별 운전자의 운행정보, 안전경보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평소 운전습관에 어떤 위험 요인이 있는지 등도 분석해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항만공사는 감만부두 야드 트랙터에 시범 설치한 장치를 이달 말까지 운영한 결과를 분석해 미비점을 보완하고 나서 2차로 신항 4개 부두 내 야드 트랙터 8대에 추가로 설치해 2개월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소음과 진동이 심한 항만의 특성에 맞는 모니터링 장치와 경고 시스템을 개발해 부산항 전 컨테이너 부두로 확대할 방침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시제품은 교통안전공단이 버스용으로 개발한 장치여서 소음과 진동이 심한 항만의 특성에 맞춰 성능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북항과 신항 9개 컨테이너 부두에서 운행하는 야드 트랙터는 약 700대에 이른다.
부두 안벽과 장치장 사이를 반복해서 오가며 컨테이너를 옮기는 작업 특성상 운전자들이 졸거나 잠시 한눈을 팔아 발생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신항 2부두 운영사인 PNC는 몇 년 전 졸음운전 하던 야드 트랙터에서 검수 노동자가 치인 사고를 계기로 외국에서 도입한 졸음운전 방지장치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설치한 장치는 국내기술로 개발하는 만큼 비용이 외국산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모든 부두로 확대하면 안전사고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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