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선 식물생존 어렵다?' 中 세계 첫 실험 극한기온에 '실패'

입력 2019-01-17 17:03  

'달에선 식물생존 어렵다?' 中 세계 첫 실험 극한기온에 '실패'
최저 -170℃ 극한의 밤 기온서 면화·감자씨 등 "생존 불가" 판명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한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야심 차게 추진한 '면화씨 생육실험'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창어 4호는 최근 지구에서 가져간 면화씨로 달 표면에서 생육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은 인간이 달에서 직접 식물을 키워 음식 재료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지를 타진하는 것이었다. 실험이 성공할 경우 '달 정착촌 건설'이라는 인류의 오랜 꿈에 한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미국 항공우주국이 2016년 우주정거장(ISS)에서 비슷한 실험을 진행했지만, 달에서 실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실험에서 면화씨의 싹을 '반짝' 틔우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끝내 생육에는 실패했다. 최저 -170℃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밤 기온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협하는 달의 기후를 고려해 이번 실험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특수 용기 안에서 진행됐으나 결과를 바꿔놓지는 못했다.
실험을 기획한 충칭(重慶)대 셰겅신(謝更新) 교수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면서 "실험통 속 생명은 달의 기후에서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달은 기온 변화와 관해 완충 기능을 하는 대기가 없어, 햇볕이 곧바로 내리쬐는 낮에는 기온이 120℃가 넘고 밤에는 -100℃ 밑으로 떨어지는 등 지구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교차를 보인다.
면화씨 외에 감자씨, 효모균, 장대나물, 겨자종 식물 등의 생육실험도 동시에 진행됐는데 싹을 틔우는 데 모두 실패했다.
중국 우주당국은 특수 용기 안에 초파리 알도 함께 넣었으나 이 알이 부화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중국 측은 애초 식물이 초파리에 산소를 공급하고 반대로 초파리는 식물의 광합성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생산하는 '미소 생태계'(micro-ecosystem)의 가능성을 실험한다는 계획이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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