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발칸 반도의 험산을 넘어 유럽으로 들어가려던 난민들이 눈 속에 고립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DPA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크로아티아 경찰은 전날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의 경계를 이루는 플례세비카산(해발고도 1천657m)에서 어린이 6명, 여성 5명, 남성 4명 등 1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어린이 중에는 한 살짜리 아이도 있었다.
크로아티아 내무부는 도로 제설, 정비 등 작업 중 이들이 발견됐으며 모두 동사에 이를 수 있는 저체온증을 보여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보스니아에서 크로아티아를 거쳐 서유럽으로 가기 위해 비교적 경비가 느슨한 산악 루트를 선택했지만, 눈과 강추위 때문에 산속에 고립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아티아 당국은 겨울철 산을 넘어가는 게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지난달 입산 주의보를 내렸다.
발칸 반도 루트를 거쳐 서유럽으로 가려던 난민, 이주자들은 주요 도로의 경비와 검문검색이 강화되자 보스니아를 거치는 산악 루트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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