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조부모 고향에 가보고 싶어"…伊 방문 추진

입력 2019-01-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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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조부모 고향에 가보고 싶어"…伊 방문 추진
테러리스트 송환으로 우호적 분위기…5월 8일 2차대전 전승기념일 방문 희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탈리아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탈리아 극좌 테러리스트 체사레 바티스티(64) 송환을 계기로 부쩍 가까워진 두 나라 관계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탈리아 이민자의 후손이기도 하다.
17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인 오는 5월 8일에 맞춰 이탈리아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치 독일은 1945년 5월 8일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한다는 문서에 조인했고,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방 승전국들은 이날을 전승기념일로 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와 회견과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 방문 의사를 확인했다.
그는 "2차 대전 전승 기념식에 참석해 자랑스러운 브라질 군인들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처음으로 내 조부모의 고향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 이탈리아 방문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티스티는 지난 12일 볼리비아 동부 산타 크루스 데 라 시에라 시내 거리에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요원들에게 체포됐으며, 곧바로 이탈리아로 송환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바티스티 체포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트위터에 "이탈리아의 살인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정권의 이념적 친구인 바티스티 체포로 사법 정의가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가 바티스티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바티스티가 체포되자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브라질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극우 정당 '동맹'을 이끄는 살비니 부총리는 유럽 정치인 중 극우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을 열렬하게 환영한 인물이기도 하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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