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전문가 23명 공저 '2019~2029 시나리오 한반도'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한 해였다. 2018년의 한반도 상황이 바로 그랬다.
핵을 둘러싸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설전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그리고 평창 동계 올림픽을 기점으로 판문점과 싱가포르, 평양을 오가며 남북·북미 정상 회담이 극적으로 진행됐다.
새해 들어서도 2차 북미 정상 회담과 남북 정상 회담의 재개를 놓고 긴장 속에 평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18일(현지시각) 워싱턴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진 뒤 트럼프 대통령도 예방해 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어떻게 펼쳐질까? 남북한의 젊은 집단지성 23명이 올해부터 2029년까지 10년 동안 펼쳐질 통일 한반도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단행본 '2019~2029 시나리오 한반도'를 통해서다.
이들 집단지성은 '모자이크 코리아'라는 프로젝트팀을 결성해 한반도의 미래와 통일 한국을 준비해왔다. 학자, 법조인, 언론인, 기업인, 사회운동가, 탈북인 등 각계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년 동안 한반도 문제를 치열하게 연구하고 토론했다.
이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한반도가 직면할 수 있는 수많은 상황을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으로 도출한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미래를 100% 예측할 수 있다는 맹신을 버리고 발생 가능한 복수의 시나리오를 인정하거나 각 시나리오를 끌어내는 주요 요인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기법. 오늘날의 현실이 어떤 상황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조기경보 시스템 역할을 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책은 남한과 북한의 시나리오를 각각 4개씩 도출한 뒤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 전체에서 가장 유력한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경제적 '성장'과 '정체'를 X축으로, 사회 '통합'과 '분열'을 Y축으로 해 분할된 사분면을 구성하고 4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해 상세히 분석한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기술, 환경, 자원 등 핵심 동인에 따라 한반도가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지 이들 4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예측해보고 다시 이를 바탕으로 통일 한반도 프로세스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점검할 수 있게 구성했다. 다시 말해 한반도의 미래를 단선적, 정태적으로 보지 않고 현실의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그리고 모호성을 고려해 역동적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문정인(연세대 명예특임교수)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추천의 글'을 통해 "무엇보다 이 책은 '시나리오 플래닝'이란 기법을 통해 상상력과 과학적 분석을 절묘하게 조화시키고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를 분석하는 데 쉽게 범할 수 있는 당위론의 함정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는 점도 높이 살 만하다"고 말한다.
쌤앤파커스 펴냄. 296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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