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분담금 체납으로 평화유지군 활동 위기"

입력 2019-01-18 10:52  

유엔 사무총장 "분담금 체납으로 평화유지군 활동 위기"
회원국에 서한 보내…체납액 중 3분의 1 이상이 미국 몫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회원국들의 분담금 체납으로 유엔 평화유지군 운영이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경고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193개 회원국들에 "(분담금) 지연 납부와 증가하는 체납금 때문에 활발한 평화유지군 활동이 조만간 유동성 공백을 맞이할 것 같다"는 내용의 경고 서한을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체납된 평화유지군 예산이 20억달러에 달하고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현금 잔고로는 평화유지군 작전을 채 2개월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특히 체납된 20억달러 중 3분의 1 이상이 미국 분담분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주유엔 주재 인도대사는 20억달러의 예산 부족은 평화유지군 운영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엔은 현재 14개의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 중이며 그중 절반이 아프리카에서 진행되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정 상황에 대해 회원국들에 편지를 보낸 바 있다.


미국은 54억달러 규모의 유엔 일반 예산 중 22%, 67억달러 규모의 평화유지군 예산 중 28%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올해 1월 1일자로 일반 예산 중 3억8천100만달러, 평화유지군 예산 중 7억7천600만달러를 아직 납부하지 않은 상태라고 유엔 관리는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이 유엔 비용을 부당하게 많이 부담하고 있다고 불평해왔다.
유엔은 작년 12월 총회에서 향후 3년간 일반 예산과 평화유지군 예산 중 회원국별로 분담해야 할 몫에 대해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은 28% 이상으로 돼 있는 평화유지군 예산 기여분의 상한을 25%로 낮추겠다고 버티며 합의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일반 예산 분담분은 이미 22%로 제한돼 있다.
이런 입장 차이로 유엔은 평화유지군 예산이 3% 부족한 상황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이는 액수로 약 2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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