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화웨이 사태로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인 캐나다인 2명이 하루 4시간씩 심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CBC 방송에 따르면 존 맥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는 퀘벡주 셔브룩에서 열린 자유당 내각·의원 연찬회 참석 중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들과 가진 영사 면담 내용을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2명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밴쿠버에서 체포된 후 지난달 10일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됐다.
캐나다 대북사업가 중국서 '실종'…中매체 "당국 억류 중" 연합뉴스 (Yonhapnews)
맥컬럼 대사는 "이들의 일일 심문 시간이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하루 4시간씩 진행하도록 지시가 하달돼 있다"며 "구금 및 심문 기간이 중국의 사법 제도에 따라 6개월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문 시 이들은 변호사의 조력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 영사 면담이 매달 한 차례씩 만 이루어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맥컬럼 대사는 지금까지 각각 두 차례씩 이들을 만났다고 전하고 최근 중국 재심 법원에서 마약 밀매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로버트 셸렌버그와도 면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로이터제공]
맥컬럼 대사는 구금된 2명의 즉각 석방과 셸렌버그의 사형 선고에 대한 관용을 중국 측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각국 지도자들과 외교 장관 등을 상대로 국제적 지지 획득을 위한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지도자들에 그들의 행위가 국제적으로 중국 이미지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설득하는 데 집중 노력을 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로서는 미국 및 우방과 상시로 긴밀한 협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직접 접촉을 가질 필요성에 대해 맥컬럼 대사는 "가장 적절한 시기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맥컬럼 대사는 18일 하원 외교위원회의 비공개회의에 출석해 사태 현황을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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