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미래 4명 모여…"文캠프 출신 조해주 선관위원 안돼, 오후 다시 시도"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문제 삼아 일부 야권이 현안질의 목적으로 열려고 했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8일 오전 전체회의가 무산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전날 조 후보자 문제를 따지기 위한 행안위 전체회의 개의요구서를 제출했으나, 정작 이날 의사정족수인 5명(행안위원 전체 22명 중 5분의 1 이상)을 채우지 못해 회의를 열지 못했다.
오전 10시로 예정돼있던 회의에는 한국당 이채익 간사와 안상수·유민봉 의원, 바른미래당 권은희 간사 등 4명만이 참석했다.
현재 행안위 소속 한국당 의원은 9명, 바른미래당 의원은 1명이다.
당초 전체회의 소집에 반대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회의장을 찾은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성토 발언을 쏟아냈다.
유 의원은 "캠프 출신 인사의 선관위원 임명이 정의롭고 올바른 일인가. 이런 족적을 남겨서는 안 된다. 이번 선례가 다음, 다다음 정권에서도 따라오지 않겠는가"라며 "후보자의 책임 있는 조치와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조 후보자는 명백히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 활동을 했고 캠프에 들어가기 위한 노력도 엄청나게 했다. 선관위 전·현직 직원들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대통령께서는 조속히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과 야당이 동의할 중립적 인사를 지명해달라"고 요구했다.
나아가 이 의원은 교섭단체 간사가 위원장 직무대행할 수 있도록 한 국회법 규정을 거론하며 전체회의 개의 강행 의지를 밝혔다.
그는 "오늘 정오까지 (민주당 소속) 인재근 위원장에게 사회를 봐주실 것을 요구하고, 만약 거부한다면 오후 2시에 권은희 간사와 협의해 의사정족수를 맞춰 제가 사회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합의된 일정인 인사청문회는 거부하면서 후보자 관련 현안질의를 하자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전체회의는 간사 간 안건 협의가 되지 않아 위원장이 개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근 행안위원장 측 관계자는 "여야 간사가 안건을 합의해오면 언제라도 회의를 열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기에 개의가 어렵다"고 말했다.
charg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