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아프리카 수단에서 5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하면서 어린이 등 2명이 사망했다.
시위대와 연대해 파업 중인 수단 의사협회는 17일(현지시간) 수도 하르툼에서 열린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에서 의사 한 명과 어린이 한 명이 실탄에 맞아 숨졌으며, 총상을 입은 이들이 더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그러나 한 시위 참가자를 인용해 이날 시위 도중 여러 명이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들이 고무탄에 맞았는지 실탄에 맞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수백 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하르툼 도심에서 바시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대통령궁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시위대는 최루 가스를 발사하며 진압에 나선 경찰에 밀려 났지만 주변 시민들이 합세하면서 시위가 격화됐다.
시위대는 타이어를 불태우고 돌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으나 경찰이 다시 강경 진압에 나서며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시위는 동북부 항구도시 포트 수단을 포함, 아트바라와 옴두르만 등 수단 주요 도시에서도 수백 명 규모로 열렸다.
수단 정부는 지난달 19일 시위가 처음 시작된 이후 한 달여 동안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2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는 경찰의 발포로 시위대가 40명 넘게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빵값 폭등 시위'로 불리는 이번 시위는 수단이 최악의 경제 위기에 빠진 가운데 정부가 주식인 빵 가격까지 대폭 올리면서 촉발됐고, 곧 대통령 퇴진 요구로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수단을 통치해 온 바시르 대통령은 최근 잇따른 퇴진 요구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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