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코난 도일 : 셜록은 셜록·한국문단의 스캔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한국괴물백과 = 곽재식 지음. 이강훈 그림.
SF 작가인 저자가 지난 2007년부터 채집한 한국의 괴물 282종을 소개한 책.
'용재총화', '삼국사기', '삼국유사', '대동야승' 등 18세기 이전 기록으로 남은 괴물로 대상을 한정하고 괴물에 대한 묘사에서 자의적 해석을 최대한 배제했다.
괴물 이름이 분명하지 않을 경우 임의로 이름을 붙이지 않고 괴물이 기록된 문헌의 특징적 구절을 이름으로 삼았다.
이들 문헌이 출간된 이후 기록된 괴물과 작자 미상의 문헌에 나온 괴물, 소설 속에서만 등장하는 괴물, 기록 없이 구전으로만 남은 괴물 등은 배제했다.
괴물 모습을 직접 시각화한 일러스트레이션 역시 곽재식이 정리한 자료를 기반으로 그렸다.
민속학 연구자, 소설가, 게임과 웹툰 시나리오 작가 등이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워크룸. 656쪽. 2만2천원.
▲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 최희영 지음.
우즈베키스탄은 세계가 주목하는 떠오르는 인기 여행지이지만, 관련 정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2월부터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비자면제 프로그램'이 가동됐는데도 아직 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여행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우즈베키스탄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고자 작년에만 여섯 차례나 우즈베크를 여행하며 발로 뛴 여행기를 담았다.
교민 3천200명과 스탈린에 의해 강제 이주한 고려인 18만명이 사는 나라, 다시 말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한국계가 사는 나라라는 점에서 한국 핏줄 얘기도 깊게 다룬다.
우즈베키스탄의 역사, 지리, 문화, 풍속, 음식 등을 백과사전 형식으로 담아냈고 양국 정·관·재계 인사들의 인터뷰도 담았다.
라운더바우트. 464쪽. 2만5천원.
▲ A. 코난 도일 : 셜록은 셜록 = 헤스케드 피어슨 지음. 김지연 옮김.
셜록 홈스를 참조해낸 아서 코난 도일은 현대 탐정 소설의 아버지로 평가받는다.
책은 이러한 도일 일대기를 다룬 평전이다. 작가의 삶인데, 소설 속 주인공 못지않게 파란만장하다.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일찌감치 가장 노릇을 하고 포경선을 타가며 학비를 마련해 의사가 됐다. 그러나 의사 수입만으로는 집안 살림을 꾸리기에 충분치 않자 부업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소설가로 성공하고도 번뇌는 멈추지 않았다. 과학도였던 그는 나중에 심령주의자가 되는 극적인 변화를 맞는다.
1943년 출간된 이 평전은 도일의 팬들과 가족의 반발을 샀다. 도일의 성공 원인이 '평범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해서다. 도일의 아들들은 저자 피어슨에게 결투를 신청하거나 '진짜 코난 도일'이라는 책으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뗀데데로. 400쪽. 2만5천원.
▲ 한국문단의 스캔들 = 홍지화 지음.
모윤숙만큼 우리 문단에서 이념적 논쟁거리로 다뤄진 작가는 별로 없다.
보수우파 쪽에서는 대한민국 건국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발전 과정에서 체제 통합에 기여한 애국자이면서 문학적 성취를 이룬 만능 여성으로 평가한다. 반면 진보좌파 측에선 친일과 친독재 행각을 펼친 정치 브로커 정도로 묘사된다.
저자는 책에서 모윤숙을 유엔을 유혹한 '여왕벌의 섹슈얼리티'로 묘사한다. 특히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출신 등으로 구성된 비밀 사교 클럽(낙랑클럽) 회장 모윤숙이 인도 출신 메논 유엔한국위원단 의장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움직였다고 주장한다.
책은 모윤숙 외에도 이상, 김우진, 나혜석 등 우리 문단에서 러브 스캔들을 일으킨 문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와비평. 380쪽. 1만4천500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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