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단식 페더러·나달은 손쉽게 16강행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마리야 샤라포바(30위·러시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에서 전 대회 우승자 캐럴라인 보즈니아키(3위·덴마크)를 꺾고 16강전에 진출했다.
샤라포바는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여자단식 3회전에서 보즈니아키를 세트 스코어 2-1(6-4 4-6 6-3)로 제압했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호주오픈 우승을 노리는 샤라포바는 '코트 밖 설전'으로 앙금이 남은 보즈니아키를 꺾으며 우승 트로피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둘은 2년 전 US오픈에서 '코트 배정'을 놓고 감정싸움을 했다.
2017년 US오픈에서 보즈니아키는 "센터 코트 배정에는 사업적인 면이 고려된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약물 징계에서 돌아온 선수에게 매번 센터 코트 경기를 배정하는 것이 옳은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약물 징계'에서 벗어나 복귀전을 치르는 세계랭킹 146위의 샤라포바가 센터 코트 배정을 받은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이에 샤라포바는 "중요한 것은 나는 16강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 선수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격했다. '그 선수'는 물론 16강 진출에 실패한 보즈니아키였다.
코트 밖 설전 후 처음 코트 위에서 만난 둘은 치열하게 싸웠지만, 샤라포바가 승리를 챙겼다.
샤라포바는 1세트에서 1-4로 끌려가다 내리 5게임을 따내 역전에 성공했다.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 3-3으로 맞선 7번째 게임에서 샤라포바가 브레이크에 성공해 승기를 잡고, 9번째 게임 듀스에서 승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샤라포바는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는 애슐리 바티(15위·호주)와 16강전에서 격돌한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는 테일러 프리츠(50위·미국)를 3-0(6-2 7-5 6-2)으로 누르고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3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7번째 호주오픈 우승을 노리는 페더러의 16강전 상대는 21살 신예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5위·그리스)다.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3회전에서 알렉스 드미노(29위·호주)를 3-0(6-1 6-2 6-4)으로 꺾었다.
나달은 토마시 베르디흐(57위·체코)와 8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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