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유아용 119 소방기동복 선물로 축하…"밝고 건강하길"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갑작스러운 조기출산에 심장이 멎었다가 119구급대원들의 응급처치로 생명을 얻은 아기가 첫돌을 맞아 소방서를 찾았다.
18일 오후 제주소방서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주인공은 제주시 삼도동에 사는 전모(1)양과 전양의 어머니 김모(39)씨다.
사연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씨는 지난해 1월 19일 오후 4시께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아기를 낳게 됐다.
임신 23주로 출산예정일이 한참 남은 때 진통이 와 조기출산하게 된 것이다.
김씨의 다급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제주소방서 오라구급대 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아기의 심장은 멎어있는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영아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시행하면서 신생아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아기는 입원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호전돼 지난해 6월께 퇴원하게 됐다.
김씨는 딸이 병원에서 퇴원한 뒤 당시 출동 구급대원 강경아 소방교(현 제주소방서 현장대응과 근무)에게 감사 전화를 했고, 딸의 첫돌을 맞아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이날 소방서를 방문했다.
김씨는 "갑작스러운 진통과 출산으로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119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며 "119구급대가 없었다면 오늘 우리 딸의 첫 돌도 없었을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 소방교는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대원들을 기억하고 소방서를 찾아 주셔서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도민이 어려울 때 믿고 찾을 수 있는 든든한 119대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 소방교는 "당시 아기가 너무 작아 걱정을 많이 했다. 특별한 출산이었던 만큼 밝고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길 바란다"며 손수 주문 제작한 유아용 119 소방기동복과 꽃다발을 모녀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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