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남한 날 맹활약' 최홍석 "더 이기고 싶은 날이었다"

입력 2019-01-18 21:55  

'득남한 날 맹활약' 최홍석 "더 이기고 싶은 날이었다"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9년 1월 18일은 최홍석(31·한국전력)에게 평생 잊지 못할 날이다.
이날 최홍석은 둘째를 얻었다. 그리고 한국전력 이적 후 최다 득점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홍석은 "언제나 이기고 싶지만, 오늘은 더 이기고 싶은 날이었다"고 했다.
한국전력은 1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홈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21 25-20 21-25 25-20)로 꺾었다.
최하위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승리를 향한 열망은 상위권 팀 못지않다. 한국전력은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2승(22패)째를 챙겼다.
최홍석에게는 이날 승리가 더 특별했다.
경기 뒤 만난 최홍석은 "감독님과 동료들의 배려로 경기 전 병원에 가 아내(이유라 씨)가 둘째를 출산할 때 옆을 지켰다. 첫째는 딸이었고, 이번에 아들을 얻었다"며 "경기 전에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니까 더 잘하자'라고 다짐했는데 경기가 잘 풀렸다"고 웃었다.
이날 최홍석은 77.41%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팀 최다인 25점을 올렸다.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사실 최홍석은 올 시즌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지난해 11월 10일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에 세터 노재욱은 내주고, 레프트 최홍석을 받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팀 상황을 살펴 주전 세터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공격력을 갖춘 날개 자원을 영입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지독한 부진에 빠졌다. 새로운 팀에서 의욕을 키웠던 최홍석도 자주 좌절감에 시달렸다.
최홍석은 "우리 팀 선수들 모두가 힘든 상황이었다. 내가 힘들다고 말할 수 없었다"며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모두 1승을 바랐다. (최하위를 벗어나기 힘들지만) 오늘 얻은 1승도 귀하다"고 했다.
팀 상황 때문에 출산을 준비하는 아내 이유라 씨를 챙길 틈도 없었다.
최홍석은 "아내가 정말 많이 고생했다. 시즌 중에 팀을 옮겨 옆에 있을 시간이 더 없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건강한 아들을 낳아줘 정말 고맙다. 지금은 시간을 내기 어렵지만, 시즌 뒤에는 가정에 충실한 남편이 되겠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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