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292명 이주·정착지원…6천500여명 구호시설 수용, 1천여명은 노숙생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국경을 넘어 밀려드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애초 3월 말까지로 돼 있던 베네수엘라 난민 수용·정착지원 계획을 연장하기로 하고 예산 확보에 나섰다.
이 계획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부에서 초래된 정치·경제적 위기를 피해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를 통해 입국하는 난민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브라질 내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켜 정착을 지원한다는 목표 아래 수립된 것이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말 베네수엘라 난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난민 캠프 설치를 시사했다.
당시 보우소나루는 "난민들이 독재정권을 피해 베네수엘라를 탈출하고 있다"면서 브라질이 이들을 방치해서는 안 되며 캠프 설치는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난민 입국이 급증하면서 브라질에서 난민 캠프 설치 문제가 거론됐으나 아직 실행에 옮겨지지는 못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는 2015년 이후 정치·경제적 이유로 고국을 등진 베네수엘라인들은 23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른 이유로 떠난 사람들까지 합하면 330만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두 기구는 올해까지 고국을 떠나는 베네수엘라인들이 5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베네수엘라인들의 잇따른 외국행이 '인도주의적 대격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호라이마 주에 체류하던 난민 가운데 지금까지 4천292명을 자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켜 정착을 돕고 있다.
그러나 6천500여 명은 호라이마 주의 구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노숙 생활을 하는 난민은 1천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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