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24경기에서 단 2승…탈꼴찌도 어려운 상황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현대캐피탈이 선두로 프로배구 2018-2019 V리그 남자부 ⅔지점을 돌았다.
2위 대한항공은 4라운드에서 주춤하긴 했지만, 현대캐피탈 바로 뒤에 서 있다. 우리카드는 3위로 전반기를 마치며 창단 첫 봄 배구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V리그가 19일부터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갔다.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는 팀은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남자부 7개 팀 중 유일하게 승점 50 고지를 넘어섰다. 6경기씩 치르는 1∼4라운드에서 모두 4승 이상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전반기에 승점 51(19승 5패)을 쌓았다.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 전광인을 중심으로 공격진을 새로 꾸리면서도 서브와 블로킹의 강점을 유지한 현대캐피탈은 안정적으로 시즌을 운용했다. 4라운드에서 주전 센터 김재휘, 신영석이 부상을 당하는 악재도 잘 극복했다.
현대캐피탈은 팀 공격 성공률이 51.46%로 5위에 그쳤지만, 서브(세트당 1.990개 성공)와 블로킹(세트당 2.667개)에서 1위에 올랐다.
중요할 때 파다르가 해결사 능력을 뽐냈고, 전광인은 서브 리시브를 책임지는 부담 속에서도 토종 주포 역할을 했다. 파다르는 득점 4위(575점), 전광인은 10위(313점)에 올랐다.
주포에서 백업 멤버로 자리를 옮긴 문성민도 경기를 치를수록 득점 생산력을 높였다. 문성민은 152점으로 득점 19위에 자리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은 변화가 많았던 이번 시즌도 순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반기 내내 주전 선수들의 체력 문제로 고심했다. 레프트 정지석과 곽승석, 센터 김규민, 세터 한선수 등 주요 선수들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도 체력 문제를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의 위용은 잃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승점 47(16승 8패)을 쌓았다.
가스파리니는 476점, 득점 5위로 다소 처졌지만, 토종 레프트 정지석이 425점(8위)을 올리며 분전했다. 정지석은 토종 선수 중 가장 많은 두 차례의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하기도 했다.
사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올 시즌에도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이다.
전반기 가장 큰 이변은 우리카드의 약진이었다.
2008년에 창단해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 전반기에 승점 44(14승 10패)를 수확했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가 1∼6라운드에서 쌓은 승점은 46(14승 22패)이었다.
외국인 리버만 아가메즈, 세터 노재욱이 만든 변화다. 아가메즈는 무려 733점을 올려 득점 부문 선두에 올랐다. 2위 요스바니 에르난데스(OK저축은행, 623점)와의 격차는 110점이다.
지난해 11월 10일 트레이드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노재욱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의 도약을 이끌었다.
4위 삼성화재(승점 38, 14승 10패), 5위 OK저축은행(승점 37, 12승 12패)의 추격을 뿌리치면 우리카드는 '장충의 봄'을 맞이할 수 있다.
한국전력은 전반기 24경기에서 단 2승(22패)만 거뒀다. 승점은 12다.
한국전력은 사이먼 히르슈, 아르템 수쉬코 등 외국인 선수들이 차례대로 짐을 싸고 김인혁 등 주전들의 부상이 이어지며 시즌 내내 고전했다. 전반기 부진이 너무 깊어, 탈꼴찌 가능성도 희박하다.
KB손해보험(승점 23, 7승 17패)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꿀 수 없는 상황이다.
V리그는 20일 올스타전을 치르고, 24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소화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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