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우주공간에 기반을 둔 새로운 미사일 방어전략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중국매체가 미국의 새 미사일 방어전략은 북미 간 핵 담판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9일 사평(社評)에서 "미국의 새 미사일 방어전략은 북한과 이란과의 핵 담판에서도 실질적인 의의가 없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의 이 같은 평론은 미국의 '2019년 미사일 방어 검토보고서'(MDR) 발표와 이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 공교롭게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사전 준비를 위해 워싱턴DC에 도착하는 날 이뤄진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새 미사일 방어전략으로도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면서 "미국의 현재 미사일 방어체계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등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은 사드를 비롯한 이지스 시스템 등을 러시아와 미국 주변에 광범위하게 배치해 놓은 상태"라며 "그러나 이런 시스템은 북한이나 이란 같이 소규모 미사일 타격 능력을 보유한 국가에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중국과 러시아 같은 대규모 미사일 역량을 갖춘 국가에 대응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미국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수준을 높이려는 이유는 자신만이 유일한 상대방을 궤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라며 "이는 핵시대의 기본 규칙을 훼손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미국이 절대적인 안전을 확보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면서 "미국이 얼마의 예산을 쏟아붓든지 인류 사회에 유례없던 '안보패권'을 확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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