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손혜원, 부동산 권했다면 복덕방 했어야" 비판에 孫 "검찰조사 같이 받자"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19일 "제가 가짜뉴스에 시달리는 값으로 목포의 숨어있던 가치가 알려지고, 서산온금지구 고층 아파트 계획만 무산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언급한 데 이어 "(이번 의혹으로 생긴) 목포에 대한 범국가적 관심이 목포 관광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창성장 아니더라도 꼭 하루 숙박하시고 맛집 세끼 찾아드시고 미역귀, 홍도김, 멸치 등 바리바리 사들고 오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목포 구도심의 역사기반 도시재생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목포의 아파트는 신도시로도 충분하지 않느냐"며 "제발 구도심만은 건들지 말고 역사를 기반으로 도시재생을 하자. 그 지역을 산토리니보다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언급은 친인척 및 측근들을 통한 전남 목포 부동산 매입이 투기가 아닌 도시재생을 위한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의혹 제기의 배후에 서산온금지구 조선내화 부지 아파트 건설 관련 조합과 건설사가 있다는 생각을 꾸준히 드러내 온 만큼 도시재생에 반대하는 개발세력을 겨냥한 것으로도 보인다.
손 의원은 조선내화 문화재 지정과 관련, "민주당 김종식 현 목포시장은 2018년 선거에서 조선내화 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며 "조선내화 사람들은 김 시장이 추가 문화재 지정 신청서에 흔쾌히 동의해줄 것이라고 믿었는데 뜻밖에 몇달 째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주말 목포를 찾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손 의원은 "주말 목포행은 어려울 것 같다. 연일 밤샘작업을 하는 직원들에게 주말까지 또 내려가자는 얘기는 차마 못하겠다"고 했다.
목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떠한 경우에도 목포 구도심 재생 사업은 차질없이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손 의원 측의 목포 부동산 매입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 의원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저수지물 다 흐린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라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저는 곰이다. 재주는 분명 박지원이 부렸다"고 밝혔다.
그는 "손 의원은 처음부터 사실을 이실직고했어야 한다"며 "22곳 300평 나전칠기박물관 운운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 나전칠기박물관은 손 의원 개인 생각으로 생뚱맞다"고 했다.
특히 "300여명에게 부동산 구입을 권했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 저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며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이실직고하고 당당하게 검찰 조사를 받아 사실을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목포 구도심 도시재생과 관련한 '쪽지예산' 논란에 대해선 "제가 저희 당 의원들 협조를 받아 확정했다"며 "결코 쪽지예산이 아니며 해당 상임위, 예결위에서 합법적으로 증액, 정부의 동의를 받았다"고 했다.
손 의원은 박 의원의 글이 올라온 이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누가 미꾸라지고 누가 곰인지 내일 오후부터 진검승부 한번 가려 보자"며 20일 오전으로 예고된 기자회견 이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손 의원은 "목포시장 세 번 바뀔 동안 계속 목포지역 국회의원을 하셨다. 그 기간 서산온금지구 고도제한이 풀렸다"며 "SBS, 중흥건설, 조합 관련자들, 그리고 박 의원님, 검찰 조사 꼭 같이 받자"고 썼다.
그러면서 "저 같은 '듣보잡' 초선의원 하나만 밟으면 그곳에 아파트를 무난히 지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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