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을 보내주신 한국 팬들에게도 승리로 보답하고파"
(두바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정말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16강에서 멋진 싸움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페어플레이 점수'를 앞세워 극적으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후회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박항서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정말 극적인 16강 진출이었다"라며 "극적으로 진출한 만큼 16강전에서도 극적인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밝혔다.
조별리그 D조에서 1승 2패(승점 3·골득실 -1)로 3위를 차지한 베트남은 16강 진출권을 놓고 경쟁한 F조 3위 레바논과 승점, 골득실, 다득점까지 같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면서 기적적으로 16강 막차를 탔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8시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B조 1위를 차지한 요르단과 16강전을 펼친다.
다음은 박 감독과 일문일답.
-- 내일 경기를 앞둔 소감은.
▲ 베트남은 정말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극적으로 진출한 만큼 극적인 경기를 펼치겠다. 선수들의 회복시간이 요르단보다는 부족한 상태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요르단 경기를 분석한 결과 전술적으로 잘 준비돼 있는 것 같다. 아시안컵 예선전에서도 요르단과 두 차례 경기했지만 그때와는 다른 팀이 됐다. 준비가 잘 된 팀이다.
-- 스즈키컵 이후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데.
▲ 스즈키컵 준비를 위해 3개월 정도 훈련했고, 대회가 끝난 뒤 곧바로 아랍에미리트로 왔다. 선수들이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피곤한 상태임을 느낀다.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동기부여다.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 요르단이 조별리그를 무패로 통과했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요르단은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두면서 3득점에 무실점을 할 만큼 좋은 수비력을 자랑한다. 3득점 가운데 2득점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성공했고, 두 골 모두 똑같은 패턴으로 넣었다는 게 특징적이다. 비디오 분석 결과 빠르고 롱 패스에 의한 선이 굵은 축구를 한다. 여기에 속공도 좋다.
-- 한국에서도 베트남을 응원하고 있는데 어떤 느낌이 드나.
▲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지만 나의 조국은 대한한국이다. 한국 팬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쁘고 책임감도 느낀다. 그런 것에 보답하는 게 나의 역할이다.
한국은 바레인과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좋은 선수들이 많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팀을 잘 조련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 베트남 응원단들이 베트남 음식도 전달해주고 있는데.
▲ 베트남 팬들이 오랫동안 중동 지역에 나와 있는 선수들을 위해 음식까지 신경을 써주고 있어서 감사드린다. 그런 부분이 승패에 직결될 수는 없지만 현지 음식이 입에 잘 맞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이 보내준 사랑의 선물이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어떤 점에 승부수를 던지겠나.
▲ 요르단은 조직력에서 뛰어나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장점이 있다. 최대한 장점을 살려야 한다. 멋있는 싸움을 펼쳐 보이겠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