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의원들, 트럼프 싫어해도 한반도 평화는 적극 지지"
"김영철 부위원장 美국적기 타고 온 것 자체가 중요한 변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축적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국회 한미동맹 우호증진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에 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포들을 만났다.
박 의원은 이날 LA 시내 옥스포드팔레스호텔에서 '한반도 평화와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김연아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동영상을 틀어주며 말문을 열었다.
1995~1997년 MBC LA특파원으로 일한 박 의원은 "김연아 금메달 영상을 보시면 그 순간을 위해 하루 대여섯 시간씩 얼마나 부단하게 연습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때마침 2월 말로 북미정상회담 시간표가 잡혔는데 김연아의 모습처럼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정착과 통일에는 "인내와 축적의 시간이 쌓여야 한다"고 박 의원은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초기 직접 인터뷰한 영상을 보여줬다.
노 전 대통령은 영상에서 '(전쟁없는 한반도를 위해) 꾸준히 인내심을 갖고 이렇게 저렇게 한발씩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의 1·2차 남북정상회담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미국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느낀 워싱턴 정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브래드 셔먼 하원 아태소위 위원장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철저한 감시 하에서 북한의 일부 핵무기를 용인하는 대신 미사일 역량을 동결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했는데, 이는 미 정계의 인식 전환을 보여주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또 미 정계에서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폐기를 핵 폐기의 일환으로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번에 미국 국적기를 타고 워싱턴에 온 것 자체가 매우 의미있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는 "김 부위원장은 미국의 독자 제재 명단에 들어 있는데, 제재를 풀어 그가 미 국적기를 탄 것 자체가 제재 해제의 신호 아니냐"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캐롤린 멀로니 미국 민주당 의원은 2017년 전쟁 분위기였던 한국이 이제 영구평화정착을 말한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든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면서 "내가 만난 7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한결같이 '트럼프는 미워하지만 한반도 평화는 적극 지지한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3일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만나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 등에 관한 미 의회 차원의 협력을 당부한 바 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대표 최광철)은 "2월 말 개최될 것으로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평화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포럼은 "2차 북미회담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성공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를 넘어 전세계의 평화공존을 향한 위대한 발자취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주디 추 연방 하원의원, 라 전 LA한인회장, 권영신 대한인국민회 이사장, 김진모 OC샌디에이고 평통회장 등이 참석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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