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선수 리영명도 5분여 출전하며 일본 제압에 힘 보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자핸드볼 남북 단일팀의 세계선수권대회 첫 승리를 이끈 강전구(29·두산)가 일본과 경기를 마친 뒤 벅찬 소감을 밝혔다.
조영신(상무) 감독이 지휘하는 남북 단일팀은 19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 선수권대회 21∼24위 순위전에서 일본을 27-25로 꺾었다.
조별리그에서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비교적 잘 싸웠으나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해 애를 태웠던 코리아는 이날 일본을 잡고 단일팀 결성 이후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전반에 2골을 뒤졌고, 후반에도 거의 동점과 1골 차 열세를 반복하다가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7m 스로를 연달아 성공해 거둔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이날 단일팀의 상대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최근 기량 향상이 두드러진 팀이었다.
아이슬란드 출신 다구르 시구르드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이날 한국을 상대로 혼자 10골을 터뜨린 프랑스계 도이 레미 앙리 등 혼혈 선수도 3명이 포진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과 순위전에서 7골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힌 강전구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다"며 "일본이 최근 전력이 좋아지고 있어 긴장했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별리그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혼자 12골을 몰아쳤던 강전구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32골을 넣어 득점 순위 9위에 올라 있다.
북측 신명철 코치도 경기를 마친 뒤 "일본도 좋은 경기를 했지만 우리 골키퍼가 잘 해서 이길 수 있었다"며 "내일 경기도 최선을 다해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과 경기에 골문을 지킨 박재용(한국체대)은 방어율은 29%(10/35)로 높은 편이 아니었지만 후반 고비 때 상대 슈팅을 여러 차례 선방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이날 경기에서 북측 선수로는 리영명이 5분 4초간 출전하며 '남북 합작' 일본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단일팀은 한국 시간으로 20일 23시 30분에 같은 장소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1위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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