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크왕은 포스터·김종규…조성민, 3년 만에 3점 슛 경연 1위
(창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마커스 랜드리(kt)가 맹활약한 '라건아 드림팀'이 승리했다.
드림팀은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양홍석 매직팀'을 129-103으로 물리쳤다.
올해 올스타전은 팬 투표 1위에 오른 양홍석(kt)을 필두로 한 매직팀, 2위 라건아(현대모비스)가 이끄는 드림팀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드래프트 방식으로 두 팀으로 나뉜 선수들은 결과의 부담감을 벗어 던진 채 기량을 뽐내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초반부터 라건아와 마커스 포스터(DB)의 득점포에 불이 붙은 가운데 1쿼터 중반 매직팀 유진 펠프스, 드림팀 김종규의 '덩크 쇼'로 팽팽한 양상이 이어졌다.
1쿼터 3분여를 남기고는 포스터가 가랑이 사이로 볼을 빼낸 뒤 드리블을 이어가는 멋진 기술로 골밑슛까지 연결했으나 라건아가 블록을 해내기도 했다.
2쿼터 랜드리의 활약 속에 일찌감치 승부가 라건아 드림팀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랜드리는 2쿼터 종료 3분 30초가량을 남기고 3점 슛을 연이어 꽂아 넣으며 64-43을 만들었고, 2쿼터 막바지엔 이정현의 번개 같은 스틸을 3점포로 마무리하며 70-50 리드를 이어갔다.
그의 맹활약에 유재학 드림팀 감독조차 평소 흔히 보기 어려운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박수를 보냈다.
후반 들어서도 라건아와 랜드리가 든든히 버티며 20점 안팎의 격차를 이어간 드림팀은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채 승리를 자축했다.
랜드리는 20분 45초만 뛰고도 3점 슛 10개를 폭발하며 역대 올스타전 최다 3점 슛 기록(종전 문경은 등 8개)을 갈아치우는 등 40점을 올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500만원을 거머쥐었다.
한국인으로 귀화한 라건아는 '라건아'라는 한국 이름으로 처음 나선 올스타전에서 25점 17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 급 활약으로 '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선수들은 등장부터 각종 재미있는 모습으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처음 이름이 불리고 조명을 받으며 나올 때 양홍석은 '상어 가족', 김선형은 방탄소년단의 '아이돌' 등에 맞춰 댄스 실력을 선보였다.
전태풍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등장하는 프레디 머큐리를 흉내 낸 퍼포먼스로 특히 큰 호응을 끌어냈다.
2쿼터 초반 경기 도중엔 갑자기 체육관 불이 꺼진 뒤 갑자기 선수들이 치어리더들과 코트를 무대 삼아 흥겹게 춤추는 '플래시 몹'을 펼치기도 했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외국인 선수 마커스 포스터(DB), 국내 선수는 김종규(LG)가 우승했다.
3점 슛 경연에서는 조성민(LG)이 정상에 올랐다.
DB는 지난해 디온테 버튼에 이어 2년 연속 외국인 선수 덩크왕을 배출했고, 김종규와 조성민은 각각 3년 만에 덩크슛과 3점 슛 왕좌를 되찾았다.
처음으로 올스타전이 열린 창원실내체육관에는 5천215명의 관중이 찾아 축제를 함께 즐겼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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