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3점 슛 1위 오른 조성민 "국내 선수 자존심 세워 다행"
(창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의 간판스타 김종규(27)가 안방에서 처음으로 열린 올스타전에서 '토종 덩크왕'을 비롯해 2관왕에 오르며 자존심을 세웠다.
김종규는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국내 선수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활기찬 모습으로 축제 분위기를 띄우며 팬 투표로 뽑는 '베스트 엔터테이너상'까지 받아 2관왕에 올랐다.
그는 본 경기를 비롯해 연이틀 이어진 행사 일정 내내 창원 팬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으며 LG를 대표하는 스타임을 실감했다.
김종규는 "창원에서 처음으로 열린 올스타전에 LG 소속으로 참가하게 돼 너무 영광이다. 자주 경기하는 체육관에서 이런 이벤트를 하는 게 저에겐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추억"이라며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어제 (전야 행사를 위해) 시내 분수광장에 나갔는데, 비가 내리는데도 팬 여러분들이 기다려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강조했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팀 후배 김준형을 제친 그는 "덩크 경연에는 퍼포먼스가 포함되니 준형이의 점수가 높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홈에서 하니 대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덩크슛 대회 우승으로 200만원, 베스트 엔터테이너 상금 100만원 등 쏠쏠한 용돈을 챙긴 김종규는 "올스타전에 나서지 않는 다른 선수들은 이 기간에 운동을 계속했다. 팀을 위해서 고생하는데 꼭 맛있는 밥을 사겠다"며 웃었다.
3점 슛 콘테스트에서는 LG 베테랑 슈터 조성민(34)이 우승해 김종규와 함께 창원 팬들을 기쁘게 했다.
조성민은 "나이가 꽤 많은데도 아직 팬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3점 슛 경연 때는 많이 긴장했지만, 외국인 선수에게는 지고 싶지 않았다. 국내 선수 자존심을 세워서 다행"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조성민은 결선에서 마커스 랜드리(kt)를 제치고 3년 만에 '3점 슛 왕'에 복귀했다.
그 역시 "창원에서 하는데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종규와 함께 많이 신경 썼다"며 팬들에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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