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치다 심정지 40대…비번 소방관 넷이 살려내

입력 2019-01-21 10:49  

배드민턴 치다 심정지 40대…비번 소방관 넷이 살려내
경기북부지역 소방공무원들 환자 심폐소생술 '활약'

(양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비번이던 소방공무원들이 배드민턴을 치다가 갑자기 쓰러진 4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경기도 양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4시께 의정부의 한 배드민턴장에서 배드민턴을 치던 A(48)씨가 휴식시간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평소 지병이 있던 것도 아닌 A씨가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에 빠진 것이다.
우연히도 이날 배드민턴장에는 경기북부지역의 소방공무원 4명이 쉬는 날을 활용해 배드민턴을 치고 있었다.
길게는 10년 넘게 취미생활인 배드민턴으로 호흡을 맞춰온 동료들이었다.
이들은 119 신고 요청, 기도 확보와 심폐소생술, 심장 자동제세동기 찾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신속히 대처, A씨의 생명을 살려냈다.
양주소방서 소속 김민영(42) 소방위와 이신구(42) 소방위, 의정부소방서 소속 이창수(52) 소방위,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소속 김수복 (34) 소방교가 그 주인공이다.



심폐소생술을 맡은 김 소방위는 특히 소방관 입문 15년차의 베테랑 구조대원으로, 현재는 양주소방서 구조대 팀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 소방위의 심폐소생술이 다섯번째 주기에 접어들었을 때,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마침 A씨도 자발적인 호흡을 회복했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현재는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방위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운동 중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구조에 나섰다"면서 "소방공무원으로서 쉬는 날에도 위급한 환자를 살릴 수 있어 매우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심폐소생술은 초등학생도 기본적인 지식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쉬우면서도, 매우 중요한 구급조치"라며 "주위에서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우선 119에 빨리 신고한 뒤, 소방관의 원격지도에 따라 대응하면 누구라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u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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