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개발 '뉴 발리' 10곳 중 8곳 지진·쓰나미에 취약

입력 2019-01-21 12:34   수정 2019-01-21 14:08

인도네시아 개발 '뉴 발리' 10곳 중 8곳 지진·쓰나미에 취약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발리에 못지않은 세계적 관광지로 개발하려던 10곳의 이른바 '뉴 발리'(New bali) 중 8곳이 지진과 쓰나미에 취약하다는 현지 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21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관광산업이 재난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실상 (뉴 발리로 지정된) 10곳 중 8곳이 지진 취약 지역이고, 일부는 쓰나미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관광산업을 새로운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6년부터 토바 호수와 롬복섬 남부 만달리카 해안, 보로부두르 사원 등 10곳을 '뉴발리'로 지정하고 개발·홍보해 왔다.
인도네시아 국토 면적의 7.6%에 불과한 발리와 자바섬으로만 관광객이 쏠리는 현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수토포 대변인은 "방카 블리퉁과 풀라우 스리부를 제외한 나머지 전 지역이 재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10 뉴발리' 중 한 곳으로 지정된 자바섬 반텐주 탄중 르숭 해변에선 지난달 22일 밤 갑작스러운 쓰나미로 100여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순다해협에 있는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경사면이 붕괴해 쓰나미가 발생했을 당시 탄중 르숭 해변에선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회사 직원들을 위한 록밴드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기에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8월에는 롬복섬 북부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564명이 숨지고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생기기도 했다.
수토포 대변인은 "개발 단계에서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7∼40달러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서 재난 예방 및 피해 경감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BNPB는 2018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2천500여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해 최소 4천23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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