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푸어타이당 또는 연정후보 인사들 지지 합산시 쁘라윳보다 높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총선 일정이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태국 군부 정권의 일인자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더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여론조사기관인 '니다 폴'(Nida Poll)이 지난 2~15일 18세 이상의 성인 남녀 2천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 쁘라윳 총리가 26.20%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쁘라윳 총리는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5월 극심한 정치적 갈등과 분열 속에 질서유지를 명분으로 쿠데타를 선언하고, 잉락 친나왓 정부를 축출한 뒤 집권했다.
집권 5년째인 쁘라윳 총리는 최근 지방을 순회하며 각료회의를 열고 지역 유지 등을 만나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는 특정 정당에 가입하지 않은 채 의원 신분이 아닌 '비선출직 명망가' 자격으로, 내각 인사들이 참여한 신생 정당 팔랑쁘라차랏당(PPRP)의 지원 사격을 등에 업고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위는 22.40%의 지지를 얻은 탁신계 푸어타이당의 선거전략위원장인 쿠닝 수다랏이 차지했다.
쿠닝 수다랏은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한때 후계자로 지목했던 인사다.
민주당 당수인 아피싯 웨차치와 전 총리가 11.56% 지지를 얻어 3위, 퓨처포워드 당을 창당한 뒤 군부 통치에 쓴소리를 날리며 태국 정계의 차기 주자로 주목받는 타이 서미트 그룹 부회장 출신의 타나톤 중룽레앙낏이 9.60%의 지지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방콕포스트는 다만 푸어타이당 인사들의 차기 선호도 지지율을 합하면 산술적으로는 쁘라윳 총리보다 6% 포인트 가량 높은 약 32%이고, 연정 파트너로 거론되는 퓨처포워드 당과 세리루암타이당 소속 인사들까지 합하면 좌파 성향 인사들의 총리 선호도 지지가 48%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제1당이 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32.72%가 푸어타이당을 꼽아 가장 많았다.
현 내각에서 활동하는 4명의 장관이 창당한 뒤 군부와 현 총리 지지를 선언한 팔랑쁘라차랏당(PPRP)이 24.16%의 지지로 2위를 차지했다.
민주당(14.92%), 퓨처포워드당(11.0%), 세리루암타이당(5.76%)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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