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발언'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공개사과…"사퇴의사는 없어"

입력 2019-01-21 14:31  

'막말 발언'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공개사과…"사퇴의사는 없어"
시의회 업무보고 참석해 사과, 창원시장은 지난 16일 구두 경고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취임 직후 간부 회의에서 막말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허환구 경남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이 21일 공개 사과했다.
허 이사장은 이날 창원시청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 16일 언론을 통해 막말 발언이 알려진 후 5일 만이다.
그는 "간부회의 때 과장되거나 왜곡된 발언을 해 각계각층의 많은 분에게 심려와 분노를 안겨드린 점을 깊이 반성하고 속죄한다"며 "공사 구분을 하지 못한 저의 부덕에 준엄한 채찍을 가해주길 바란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넓은 아량으로 선처해 주시기를 간곡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재차 용서를 구했다.
허 이사장은 그러나 사퇴 의사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업무를 더 열심히 하고 현장에서 많은 직원과 대화하면서 시민들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공단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허 이사장은 곧바로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의원들에게도 사과했다.



공무원 출신으로 지난해 지방선거 때 허성무 시장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허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취임했다.
그는 지난 2일 첫 간부회의 때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쓸 새 야구장 명칭에 지역명인 '마산'을 넣어야 한다는 옛 마산권 사람들을 겨냥해 '꼴통'이라고 표현하고, 지난해 프로축구 1부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경남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에 대해서는 "도민구단은 꼴등만 피하면 되는데 난데없이 2등을 해가지고…"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음주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발언을 하면서 과거 자신이 음주운전을 하다 걸렸지만, 아는 경찰관이 봐줘 빠져나온 적이 있다는 말까지 했다.
또 여성 문화센터장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스님을 향해서는 비하성 발언까지 했다.
그는 경찰, 마산 시민들에게도 전화 또는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인사권자인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16일 허 이사장을 불러 구두 경고했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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