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적량 제외한 수출입 물동량은 국내 1위…"글로벌 항만 진입 목표"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지난해 전남 여수광양항의 물동량이 3억t을 넘어 개항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여수광양항의 물동량은 3억329만2천717t으로 국내에서 부산항에 이어 두 번째로 3억t을 넘겼다.
세계 항구들 중에는 11번째다.
컨테이너 화물은 240만1천453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기록했다.
여수광양항의 물동량은 2015년 2억7천t에서 2016년 2억8천t, 2017년 2억9천t으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총물동량 가운데 환적 물량을 제외한 수출입 물동량은 2억2천725만t으로 국내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글로벌 선사들의 해운동맹 재편과 한진해운 파산 등 위기 상황 속에서 총물동량이 3억t을 돌파해 의미가 남다르다.
항만 시설 운영과 관리를 위해 2011년 문을 연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도 물동량 증가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환적 화물이 많은 부산항과 비교해 여수광양항은 철강과 석유 등 원료 수입과 제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도 수출입 물동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주둔했던 여수항은 1923년 개항해 부두 2개와 2개 선석을 갖추고 있으며 부두길이는 692m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치른 뒤 국제 해상 관광 거점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광양항은 1986년 개항과 함께 무역항으로 지정됐으며 최대 수심이 45m에 달한다.
항만구역은 116.4㎢이며 37개 부두와 101개 선석을 갖추고 있고 부두길이만 2만3천611m에 달한다.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한 여수국가산단,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가까워 글로벌 종합 항만으로 발전해왔다.
여수광양항의 연간 하역능력은 3억5천760만t으로 컨테이너는 384만TEU를 처리할 수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올해 총물동량 3억1천t, 컨테이너 화물 255만TEU를 목표로 세웠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4일 오전 11시 광양시 월드마린센터에서 여수광양항 3억t 달성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석유 철강 산업의 활성화와 물동량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친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글로벌 10대 항만 진입을 목표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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