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인근서 밤새 9명 총격 피살…마약조직 소행 추정

입력 2019-01-22 03:17  

브라질 리우 인근서 밤새 9명 총격 피살…마약조직 소행 추정
총기 소유 규제 완화 움직임에도 영향 미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 일대에서 하룻밤 새 9명이 총격을 받고 살해됐다.
경찰은 사건이 20일 밤 11시부터 21일 새벽 1시(현지시간) 사이에 2시간 간격을 두고 리우시 인근 이타보라이 시와 상곤살루 시에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40대 1명과 30대 1명, 10∼20대 7명으로 확인됐으며, 사망자 가운데는 일가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도시는 차량으로 3분 거리이며, 짧은 시간에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미루어 경쟁 관계에 있는 마약밀거래 조직원들의 보복살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리우의 치안 상황은 지방정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상태다.
미셰우 테메르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16일 리우에 군병력을 투입하고 치안 책임자로 현역 군 장성을 임명했다.
군과 경찰은 리우 시내 빈민가를 중심으로 300여 차례 범죄조직 소탕 작전을 벌이는 등 치안확보에 주력했으나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총기 소유 규제를 완화하려는 상황에서 일어나 반대여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5일 총기 소유 규제를 완화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법령은 총기의 등록과 소유, 판매 등에 대한 규제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브라질은 합법적인 틀 안에서 폭력에 대응해야 한다"며 개인의 총기 소유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은 폭력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총기 소유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지난해 말 조사에서 총기 소유에 대한 의견은 반대 61%, 찬성 37%, 무응답 2%로 나왔다.
지난해 10월 조사에서 반대 55%, 찬성 41%, 무응답 4%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이른바 '총기 소유 자유화'에 반대 의견이 더 강해진 것을 알 수 있다.
브라질 연방경찰에 공식 등록된 개인 소유 총기는 2004년 3천 정에서 2017년에는 3만3천 정으로 늘었다. 2015년에는 3만6천300정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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