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자 석방하라"…前 외교관 등 140명 시진핑에 공개서한

입력 2019-01-22 09:47  

"억류자 석방하라"…前 외교관 등 140명 시진핑에 공개서한
前 주중국 캐나다·미국·영국·호주·독일·멕시코 대사 등 참여
"중국의 캐나다인 2명 체포·구금으로 외교가 충격"…석방 촉구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세계 각국의 전직 외교관들과 중국 전문가들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억류된 캐나다인 2명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데이비드 멀로니 전 주중국 캐나다 대사를 비롯한 서방의 전직 외교관과 중국 전문가 140명이 시 주석에서 공개서신을 보내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프릭과 스페이버는 작년 12월 1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된 직후인 같은 달 10일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돼 구금상태에 있다.
전직 외교관들과 중국 전문가들은 공개서한에서 코프릭과 스페이버의 체포·구금이 외교가를 충격에 빠뜨렸다면서 이번 일로 중국 여행과 중국에서의 업무, 중국 측 파트너와의 관계에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개서한은 "그것(캐나다인 2명의 체포·구금)은 대화 축소, 불신 확대로 이어지고 의견충돌을 관리하고 공통의 토대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침해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나머지 세계 모두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개서한에는 멀로니 전 주중 대사 이외에 미국, 영국, 호주, 독일, 스웨덴, 멕시코의 전직 주중 대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멀로니 전 주중 캐나다 대사는 "이번 사건은 사람들에게 어깨너머로 보도록 만들었다"면서 "왜냐하면 중국에서는 중국 정부가 무엇을 용인할지, 무엇을 용인하지 않을지에 대한 모호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조지 과자르도 전 주중 멕시코 대사는 중국 여행이 안전한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화웨이 사태와 관련해 자국민을 구금 중인 중국에 "외교관 면책특권 원칙을 위반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트뤼도 총리는 중국에 구금된 2명의 캐나다인 중 코브릭이 외교부 직원 신분임을 들어 중국의 국제법 위반을 지적했다고 CBC 방송이 전한 바 있다.
중국 주재 외교관으로 활동한 코브릭은 1년여 전부터 외교부를 휴직하고 비정부 기구인 국제위기그룹(ICG)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맥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는 지난 18일 의회 외교관계 위원회에 출석해 코브릭과 스페이버가 하루 4시간씩 심문을 받으면서 학대를 견디고 있다고 증언했다.
맥컬럼 대사는 심문 시 변호사의 조력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영사 면담이 매달 한 차례씩 만 허용된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과 전직 외교관들은 중국 정부가 멍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마이클 코프릭과 마이클 스페이버를 억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가 미국이 취한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1일 캐나다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같은 달 11일 캐나다 법원의 보석 허가로 풀려난 멍 부회장은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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