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상생 위해" 한전 측 지자체에 제안…반응은 부정적
(광주·나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한전공대 입지 선정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 측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지자체에 상생 대안을 제시해 실현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전은 한전공대 부지(대학부지+클러스터부지)를 유치하지 못한 지자체에 '랜드마크형' 대형 연구시설을 따로 떼 배치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한전의 한전공대설립단에 따르면 최근 지자체에 한전공대 부지유치에 실패한 지역에 대형연구시설을 배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전 측은 한전공대 입지 선정에서 탈락한 지자체의 타격을 우려, 광주·전남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한전공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공대는 대학부지 40만㎡, 산학연 클러스터 40만㎡, 랜드마크형 대형연구시설 40만㎡ 등 총 3단위 120만㎡ 부지 규모로 설립이 추진 중이다.
한전 측의 제시안은 대학부지 40만㎡와 클러스터 40만㎡ 등을 현재 진행하는 부지선정 심사 결과에 따라 배치하고, 부지유치에 실패한 지자체에는 대형연구시설 40만㎡를 따로 떼 배치하는 방안이다.
대형연구시설은 한전공대를 상징할만한 랜드마크형 시설로 계획하고 있지만, 국책연구시설로 조성하기 위한 광주·전남과 한전 측의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
각 지자체의 반응은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예상보다 적은 부지 규모로 한전공대 설립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한 곳에 집약해 효율성을 높이지는 못할망정, 정치 논리로 부지를 둘로 쪼개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한전공대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고심 끝에 제안한 내용이다"며 "지자체의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의사를 전달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공대 부지 후보지에 대한 심사가 이번 주 진행되고 있다.
사전 서류검토 등을 마친 심사위는 23일 오후 서울 용역사 사무실에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하는 프레젠테이션(PT)을 청취한다.
24일 오전에는 광주 북구 첨단산단 등 광주시 추천부지 3곳, 오후에는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등 전남도 추천부지 3곳에 대한 현장실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 선정 부지 발표는 28일 오전 서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오전 11시에 열리는 '한전공대 범정부 지원위원회' 본회의에서 용역사의 한전공대 부지심사위원장이 심사 결과를 비공개 보고하고, 회의가 끝나면 심사위원장이 공개 발표할 예정이다.
한전공대 부지유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광주시와 전남도는 탈락한 지자체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단체장의 참석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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