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거면 왜…셧다운 경제피해, 트럼프 요구 장벽비용 넘을수도

입력 2019-01-22 16:20  

이럴거면 왜…셧다운 경제피해, 트럼프 요구 장벽비용 넘을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사상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31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국경 장벽 예산 57억 달러와 거의 맞먹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 분석 결과를 미국 CBS 뉴스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인한 직간접 비용이 주당 평균 12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S&P 글로벌'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베스 앤 보비노가 분석했다. 셧다운 사태는 5주 차에 접어들었다.
셧다운이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경우 경제피해 규모가 대략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비노는 추산했다.
셧다운 사태로 인한 주당 평균 비용은 산업계와 소비자에 대한 피해가 확산하고 악화하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비노는 "이번 셧다운이 오래 계속될수록 경제에 미칠 이차적인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셧다운 사태의 직접적 영향에는 지난달 22일 이후 급여를 못 받은 수십만명의 생산성 손실이 포함돼 있다.
2013년 10월 16일간의 셧다운 기간 연방 공무원들의 노동 시간 손실로 인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가 0.3%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S&P 글로벌은 "지난 셧다운과 마찬가지로 연방 공무원들의 생산성 손실은 회복되지 못할 것이다. 생산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GDP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공무원들은 정부 업무가 재개되면 보상받을 수 있으나 연방정부에 의존하는 400만개가량의 민간 부문 일자리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체불 임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셧다운 사태가 무보수 노동자들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사태가 길어질수록 그 영향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부분 폐쇄로 인해 적어도 정부 업무가 재개될 때까지 기업들의 상장이 지연되고 소득세 환급 지연에 따른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폐쇄된 국립공원이나 박물관, 기념물 방문을 취소하면서 관광객들에 의존하는 민간 기업들이 자금난에 처할 수 있다. 기업들이 자금난으로 인력을 줄이면 셧다운 장기화의 영향이 일반 가계로 더 확산할 수 있다.
미 상공회의소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의회 측에 "셧다운 사태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해결을 촉구했다.
k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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