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중행보…자국엔 클린에너지·해외엔 석탄발전소

입력 2019-01-22 17:15  

중국의 이중행보…자국엔 클린에너지·해외엔 석탄발전소
IEEFA "석탄발전 투자는 중국을 위한 것"…"투자대상국에도 도움 안 돼"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중국이 자국 내에서는 클린에너지를 추구하면서 해외 에너지 투자 대부분은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석탄발전소 건설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투자 방향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에너지·환경 분야 금융 관련 연구·분석기관 IEEFA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해외 석탄발전소 투자는 자국의 사익을 채우기 위한 사업으로, 장기적으로는 투자대상국들의 경제에도 악영향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27개국 이상에 102GW(기가 와트) 규모의 석탄발전소를 짓는 데 359억 달러(40조 5850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12개국에 30GW 이상 석탄발전소를 짓는데 이미 213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추가로 24개국에 71GW 이상 규모의 석탄발전소를 짓는데 146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방글라데시,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이 중국의 투자 대상이다.
중국이 이들 나라에서 생산하려는 전기 102GW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석탄 화력 발전량의 26%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중국의 투자 자금 중 대부분이 중국의 국책은행과 국영기업에서 나온다며 이런 투자는 거대 프로젝트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정부 정책의 일환이라고 꼬집었다.
또 중국의 석탄발전소 투자는 투자대상국이 높은 비용에 환경을 오염시키는 구식 에너지에 의존하게 만들어 향후 신재생에너지가 석탄보다 발전비용이 저렴해지는 시대가 도래했을 때 해당 국가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크리스틴 시어러 연구원은 "중국이 자국 밖에서 석탄발전소 건설에 투자하는 대신 더 저렴한 재생 가능 에너지와 그리드 기술 활용을 촉진해야 할 때"라며 투자 방향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신재생에너지 추구는) 중국이 자국 내에서 하는 일이다. 다른 나라도 이런 기회를 누려야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보고서는 이어 세계 석탄발전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과 한국도 석탄발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추구하는 가운데 중국의 투자 프로젝트는 세계 흐름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해외 에너지 투자 가운데 80%가량은 석탄 분야이며 태양광과 풍력은 3%, 수력은 17%에 불과하다.
chi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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