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하루에만 세 대의 밴 차량 탈취된 뒤 버려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 주말 차량 폭발 사건이 발생한 북아일랜드에서 잇따라 유사 차량 탈취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 30분께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의 서큘러가에서 흰색 밴 차량이 마스크를 쓴 3명의 남성에게 탈취됐다.
이들은 차량 뒤에 '어떤 물건'을 실은 뒤 크레건 지구에 이를 버렸다.
경찰은 즉각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군 폭탄 해체 로봇을 이용해 차량을 안전하게 폭파했다.
이어 오후 1시 45분께 배달용 밴 차량이 4명의 남성에 의해 강탈됐다. 이중 한 명은 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밴에 타고 있던 운전자 등 2명은 차량을 특정 장소에 버려두도록 강제됐다고 북아일랜드 경찰은 설명했다.
이어 오후 8시 20분께 한 대형마트 소속 밴이 도로를 가로막은 채 정차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벨파스트 북쪽 지역에서는 수상한 물건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오후 8시 36분에 접수됐다.
북아일랜드 경찰은 이후 세 대의 차량과 관련한 위험이 모두 종료됐다고 밝혔다. 만약을 위해 대피했던 인근 주민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북아일랜드 경찰은 성명을 통해 잇따른 사건으로 불안과 분노를 경험한 지역사회에 유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다시 주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신속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차량 탈취 사건과 지난 19일 발생한 차량 폭발 사건과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의 법원 건물 바깥에서 지난 19일 차량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당일 무장 괴한 2명이 피자 배달 차량을 강탈했고, 폭탄을 실은 차량을 런던데리 비숍가 법원 인근에 주차했다.
다행히 차량에 설치된 폭탄이 터질 무렵에는 이미 경찰이 인근 거주민과 호텔 투숙객을 대피시킨 뒤여서 별도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북아일랜드 경찰은 지난 20일 용의자 4명을 체포했지만 21일 저녁 모두 석방했다고 밝혔다.
다만 테러 혐의와 관련해 추가로 체포된 50대 남성은 여전히 구금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신 IRA'(아일랜드공화군)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신 IRA(NIRA)는 과거 북아일랜드 무장조직이었던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자처하는 단체다.
지난 2012년 여러 반체제 공화주의 단체들이 하나로 통합해 만들어졌다.
이 단체는 북아일랜드의 신·구교도 간 유혈분쟁을 종식한 벨파스트 협정에 반대해 북아일랜드의 영국으로부터의 독립과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주장하는 급진 무장조직이다. 최근 몇 년간 산발적으로 영국을 상대로 무장투쟁을 전개해왔다.
북아일랜드 경찰청의 마크 해밀턴 부청장은 이번 폭발 사건이 브렉시트(Brexit)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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