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멕시코 접경지역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 "장벽 없이 우리나라는 국경이나 국가 안보를 결코 가질 수 없다"면서 예산 지원을 반대하는 민주당을 향해선 '정치적 게임'을 하려 한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강력한 장벽이나 강철 장벽이 있다면 범죄율(과 마약)은 미국 전역에서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것을 알지만, 정치적 게임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올바르게 돼야 한다"며 "굴복하지 않겠다(No Cave)!"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 앤드 프렌즈'에 나온 '민주당은 국경 보안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는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공화당 의원들을 가리켜 "남쪽 국경의 인도주의적 위기와 안보 문제에 있어서 그처럼 결속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범죄자와 마약이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장벽을 만든다면 범죄는 기록적인 수치로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대국민 연설에서 의회가 국경장벽 건설 예산 57억 달러를 통과시켜주면 '다카'(DACA·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를 3년 연장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민주당에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수용을 거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공영방송 PBS와 공영라디오 NPR,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라티노 사이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1년 만에 19%포인트 상승해 50%로 올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정치권 갈등으로 지난달 22일 시작된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는 이날 32일째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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