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전 도움' 이용까지 전북 수비수 3인방 활약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에 '골 넣는 수비수'들의 활약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이 우리보다 약한 팀들과 대결하면서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공격수들이 꽉 막힌 사이 수비수들이 공격에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다.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선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의 연장전 결승 골이 위기의 대표팀을 구해냈다.
골 순간마다 '기성용 세레모니'…한국, 25일 카타르와 8강 / 연합뉴스 (Yonhapnews)
황희찬(함부르크)의 전반전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후반에 동점을 허용한 대표팀은 자칫 승부차기로 몰릴 수 있는 상황에 놓였지만 김진수의 몸을 날린 헤딩 골로 힘겹게 8강행에 성공했다.
연장전 전반 6분 교체 투입된 김진수는 이용(전북)이 올려준 정확한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A매치 37경기 만에 첫 득점을 뽑아냈다.
이날 대표팀은 바레인의 수비에 막혀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중국전에 합류해 위력을 과시한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바레인의 집중 수비에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강력한 오른발까지 연결된 공도 많지 않았다.
결국 이들에게 바레인의 견제가 집중된 사이 비교적 상대 수비에서 자유로웠던 김진수가 한 방을 보여주며 막힌 골문을 뚫은 것이다.
앞서 조별리그에선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가 그 역할을 했다.
김민재는 키르기스스탄전과 중국전에서 프리킥 상황에서의 헤딩 골로만 연속 득점을 했다.
밀집 수비에 막힌 대표팀의 해법은 세트 피스였는데, 김민재가 큰 키를 이용한 정확한 헤딩 슛으로 두 번 연속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 역시 A매치 첫 득점이었다.
바레인전에선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재에 수비가 집중된 사이 김영권(광저우)이 헤딩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골 넣는 수비수' 대열에 합류하진 못했지만 이날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이용도 김진수의 결승 골로 연결된 크로스로 16강전 승리에 일조했다.
김민재, 김진수, 이용까지 K리그 최강 전북 현대의 수비수 3인방이 세 골을 합작한 것이다.
비록 바레인전에서 이번 대회 들어 처음 실점하는 과정에서 수비의 허점이 나오긴 했으나 전북 3인방이 철벽 수비는 물론 공격에까지 가담하며 벤투호의 아시아 정상 도전에 힘을 싣고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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