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연장 결승골로 2-1 신승…"잘 휴식하고 다음 경기 준비"
(두바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전 경기들보다 경기력이 나빴습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약체로 평가되는 바레인과 연장 승부 끝에 진땀승을 거둔 것에 대한 아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 승부를 치르면서 2-1로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앞선 경기보다 경기력이 나빴다. 실수도 잦았고, 쉬운 패스도 끊겼다"라며 "휴식을 잘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 전반전을 1-0으로 끝내고 나서 선수들에게 어떤 주문을 선수들에게 했나.
▲ 골킥이 났을 때 상대가 빌드업을 하지 않고 롱패스를 주로 해 방어하는 데 애를 썼다. 그래서 세컨드볼 확보를 강조했다. 1-0으로 앞설 때는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한다. 스코어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추가 골을 노리는 공격도 해야 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부분이 잘되지 않았다.
-- 상대팀 골키퍼가 반복적으로 눕는 지연 작전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나.
▲ 나는 우리 선수들에게 시간을 끌지 말고 빨리 일어나라고 주문한다. 관중은 축구를 보러왔다. 최대한 관중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이기려고 한다. 상대가 그렇게 나오는 것은 내가 말하기 어렵다. 경기 진행을 최대한 빨리해야 한다. 다른 팀들도 그런 상황을 해결해야만 한다.
-- 전반적으로 공격 전개의 템포가 느리고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는데.
▲ 오늘 경기력이 지난 경기들보다 좋지 않았다. 경기 템포보다는 쉬운 실수도 많이 나왔다. 연계도 좋지 않았고 쉬운 패스도 자주 끊겼다. 점유율 축구를 펼치는 상황에서 이런 실수가 반복적으로 나오면서 어렵게 경기를 했다.
선수들의 체력은 달리 어떻게 이야기하기 어렵다. 모든 선수가 똑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이미 많은 경기를 뛰고 대표팀에 합류해 피로가 쌓였다. 이재성이 다치고 나상호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공격진 운용에 어려움이 있다. 변명은 필요 없다. 지금은 잘 휴식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만 한다.
-- 이번 대회에는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가 많이 보이는 것 같은데 어떤가.
▲ 팀마다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 나는 부임 이후 나의 스타일을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을 빼면 우리 스타일의 축구를 해왔다.
-- 이승우를 교체로 투입하면서 어떤 주문을 했나.
▲ 그때 순간은 팀에 청량제가 필요했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졌고, 연장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어서 이승우의 교체 투입을 결정했다. 이승우는 왼쪽 측면에서 볼을 몰고 상대 진영으로 들어갈 수 있고 역습에도 좋은 선수다. 특히 이승우의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손흥민도 지쳐있어서 수비적으로도 도움을 줄 수도 있는 선수였다. 볼을 점유하면서 빠르게 전방 두 명의 공격수에게 볼을 줄 수 있는 선수라서 이승우를 투입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