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번에도 수비수가 벤투호를 살렸다.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꽉 막힌 득점 루트의 숨통을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가 뚫었고, 16강전에서는 승부차기로 갈 뻔한 위기에 상황에서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가 귀중한 결승 골을 터트리며 벤투호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김진수는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5분 홍철(수원)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고, 1-1로 팽팽하던 연장 전반 추가시간 헤딩으로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됐다.
골 순간마다 '기성용 세레모니'…한국, 25일 카타르와 8강 / 연합뉴스 (Yonhapnews)
김진수의 득점은 태극마크를 달고 38경기 만에 작성한 A매치 데뷔골이었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김진수는 "밖에서 경기를 지켜볼 때 상당히 마음을 졸였다. 그래서 교체로 투입돼 내가 득점을 해서 경기에서 이겨 기분이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진수는 득점에 성공한 뒤 두 가지 세리머니를 펼쳤다.
첫 번째는 아내 뱃속 아이를 위한 것이었고, 두 번째는 부상으로 끝내 대표팀에서 하차한 기성용(뉴캐슬)을 위한 세리머니였다.
김진수는 "아내가 아이를 가진 상태여서 '임신 세리머니'를 먼저 했다. 지금 임신 19주가 됐다. 태명은 제이다. 나도 아내도 이름에 알파벳 제이(J)가 들어가서 그렇게 지었다"라고 싱글벙글했다.
이어 "(황)희찬이가 첫 득점을 할 때는 기성용 선배의 유니폼이 없었는데 내가 골을 넣었을 때 준비돼서 기성용 선배의 유니폼을 흔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고 덧붙였다.
A매치 데뷔골의 의미에 대해선 "내가 아시안컵에 올 수 있다고 생각도 못 했다. 많은 분이 내가 명단에 들어갔을 때도 의문을 가지셨다"라며 "나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 이제 16강밖에 끝나지 않은 만큼 다음 경기도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