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개 도시에서 230여건 발생…폭동 가담자 400여 명 체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동부에서 벌어진 폭동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당국이 경찰 병력을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북동부 세아라 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탈레자 시와 주변 도시들에서 벌어진 폭동사태는 22일(현지시간)까지 20일 넘게 계속되고 있다.
전날 밤 포르탈레자 시 인근 카우카이아 지역에 있는 유치원이 괴한들의 습격으로 불이 났고 이날 새벽에는 전력회사의 송전시설이 사제폭탄 공격을 받아 일부 무너졌다.
주 정부는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학교 3곳이 공격 대상이 됐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아라 주에서는 지난 2일부터 폭동·방화가 잇따르고 있다. 공공건물과 은행, 주유소, 슈퍼마켓 등이 공격 대상이 되고 있으며 시내버스와 승용차도 잇달아 불에 탔다.
주 정부는 지금까지 50여개 도시에서 230여 건의 폭동·방화 사건이 일어났으며, 사건 현장에서 40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폭동·방화 사태는 교도소에 수감된 대형 범죄조직 우두머리들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국은 세아라 주의 각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조직 우두머리 30여 명을 연방 교도소로 이송했다.
이와 함께 연방정부로부터 400명의 군병력을 지원받아 교도소 주변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은퇴한 경찰 800명을 소집해 순찰 활동에 동원했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방화와 사제폭탄을 이용한 폭파, 공공시설과 민간재산에 대한 공격은 테러 행위로 규정할 수 있다"면서 형법을 적용해 강력하게 처벌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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