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파업에 돌입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원노조(UTLA)가 사용자 격인 통합교육구(LAUSD)와 마라톤협상 끝에 임금인상·학급규모 축소 등이 포함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LA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합의안이 UTLA 노조원 투표를 거쳐 승인되면 교사들은 이르면 23일부터 파업을 끝내고 교육현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LA 교사들의 대규모 파업은 약 30년 만에 처음이었다.
알렉스 카푸토-펄 UTLA 위원장과 오스틴 보트너 LAUSD 교육감은 이날 에릭 가세티 LA 시장 중재로 합의안을 타결한 뒤 LA 시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가세티 시장은 "21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동트기 직전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카푸토-펄 위원장은 LA타임스에 "학급 규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짜 길에 발을 내디뎠다"라고 말했다.
보트너 교육감은 "공교육은 우리 커뮤니티 모든 가정의 주제가 됐다.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 그것을 고쳐보자"라고 말했다.
합의안에는 교사 임금 6% 인상과 학급 규모 축소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교원노조는 앞서 6.5%의 임금인상과 교내 사서·상담사·간호사 증원, 학급 규모 축소, 시험 횟수 축소, 자율형 공립학교(차터스쿨) 운영 중단 등을 요구하며 지난 14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UTLA는 3만5천여 명의 공립학교 교사·교직원을 노조원으로 두고 있다.
LAUSD는 LA 카운티 내 1천240개 학교를 관할하고 있으며, 등록 학생 수는 48만5천여 명이다.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다.
파업이 진행되는 기간 학생들의 출석률은 30% 안팎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 나온 학생들은 강당에서 영화를 보거나 박물관 견학 등으로 대체 수업을 받았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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