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칭다오 국제 관함식에 함정 파견 계획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필리핀이 중국 해군의 관함식에 처음으로 함정을 파견하기로 했다.
필리핀 해군의 로버트 엠페드라드 중장은 오는 4월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관함식에 필리핀 해군 함정 한 척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3일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인민해방군(PLA) 해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4월 23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앞바다에서 국제 관함식을 열 계획이다.
앞서 델핀 로렌지아 필리핀 국방부 장관도 지난 20일 필리핀을 찾은 중국 해군 프리깃함 우후함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과의 우호를 다지기 위해 올해 중국에 함정을 파견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필리핀이 중국 해군의 관함식에 사상 처음으로 함정을 파견하기로 한 데 대해 남중국해 갈등 완화를 위한 가교역할을 하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해역이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남중국해 안정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2014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대(對) 중국 강경책을 쓰다 2016년 자국에 유리한 판결을 끌어낸 바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016년 이후 친(親) 중국 정책을 펼치면서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도 완화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6년 10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으며, 시 주석도 작년 11월 필리핀을 방문해 대규모 경제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일본 정부도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관함식에 해상자위대 함정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작년 12월 보도한 바 있다.
일본이 칭다오 관함식에 자위대 함정을 보낼 경우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2009년 중국 해군 창설 60주년 당시 열린 국제 관함식에는 함정 파견 없이 대표단만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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