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 시청 30~40대 비중 두드러져…재생수 상위 1~24위에 현빈 '존재감'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국내 최초 증강현실(AR) 게임을 소재로 한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논란 속에 종영했다.
톱스타 현빈과 박신혜의 출연, 증강현실 게임을 구현한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으로 방송 전부터 주목받았지만 반복된 회상 장면과 열린 결말이 문제가 됐다. 그래도 화제성만큼은 좋은 성적을 냈다.
24일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CJ ENM 등 주요 방송사 클립 영상을 위탁받아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이 자체 통계분석 시스템 위즈덤을 통해 지난 21일까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온라인 클립 재생 수는 총 2천670만회에 달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증강현실 게임을 소재로 삼았음에도 30~40대의 클립 시청 비중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온라인 클립 시청자 연령대를 보면 10대 이하의 시청자가 6.4%, 20대가 18.7%, 30대가 32.7%, 40대가 34.4%로 나타났다.
SMR은 "증강현실 게임에 익숙한 젊은 층뿐 아니라 40대 이상의 시청자까지 설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소재와 출연진 못지않게 기대가 컸던 스토리의 뒷심이 달리면서 후반부 들어 기울어진 클립 재생수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회는 회당 재생수 160만뷰를 기록했고 이후 점점 상승해 7회부터는 300만뷰를 넘겼다. 이후에도 진우(현빈 분)와 희주(박신혜)의 로맨스로 기세를 이어갔지만, 회상 장면이 과하게 반복된 14회부터 시작된 하락세는 종영까지 계속됐다.
개별 클립 재생수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재생수가 많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개별 클립 상위 25개 가운데 절반인 12개가 예고편 클립이었다. 이는 다음 회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는 매우 높았던 반면 실제 방송분은 그 기대를 만족시키는 데 실패했음을 시사한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세계관을 시청자에게 이해시키고 스토리를 전개하는 데에는 역시 주인공 현빈의 역할이 컸다.
액션부터 로맨스까지 모두 소화한 현빈에게 초점을 맞춘 클립들이 재생수 상위 25개 개별 클립 가운데 1~24위를 차지했다.
특히, 로맨스물이 아닌데도 극 중 현빈과 박신혜의 러브라인이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빗속 키스, 피팅룸 키스 등 로맨틱한 키스신을 선보이며 높은 재생수를 기록했다.
해외 드라마나 영화 못지않은 수준급 CG도 화제성을 높인 일등공신이었다. 재생수 1위를 기록한 클립은 현빈이 게임 속에 들어가 특수 아이템 매를 획득, 세주의 전령을 받게 된 장면이었다.
15위에 오른 클립도 CG로 만들어낸 명장면이다. 현빈이 창을 깨고 들어간 골동품 가게는 게임 속 무기점이었는데, 골동품 가게가 무기점으로 변하는 CG를 완벽하게 구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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