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인유 최찬흥 기자 = 국토교통부의 '국내 1호 트램' 공모사업에 뛰어들어 나란히 1차 평가를 통과한 경기 수원시와 성남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차 평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램은 배터리로 움직여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제국 때부터 일본 강점기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운행됐다가 1968년 완전히 사라졌다.
철도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경기 수원시와 성남시, 부산시, 충북 청주시, 전북 전주시가 제안서를 냈고, 이 가운데 수원시와 성남시, 부산시가 1차 심사를 통과해 24∼25일 2차 평가를 받는다.
수원시는 염태영 시장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들이 2차 평가에서 발표할 프레젠테이션 제작에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
수원역에서 장안구청까지 6㎞ 노선에 트램 도입을 추진하는 수원시는 전체 트램노선 가운데 장안문에서 kt위즈파크까지 1.5㎞ 구간을 실증노선으로 제안한 바 있다.
수원시는 오랫동안 트램 도입을 준비하면서 축적한 국내 최고 수준의 트램 노하우, 교통문제가 많은 원도심을 보유해 실증하기 용이한 최적의 장소, 다른 교통수단과의 환승 연계 가능 등 트램 도입에 필요한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고 홍보하고 있다.
수원시는 염 시장이 민선 5기 시장에 취임한 2010년 7월 '친환경 교통수단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9년간 트램 도입을 준비해왔다.
도시철도팀을 만들고, 트램 전담 직원을 배치해 9년째 트램만 연구하도록 했다.
또 트램 도입을 위한 전국 자치단체 토론회와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토론회, 국회토론회를 개최하고 국토교통부·경찰청의 제도개선 태스크포스에도 참가했다.
트램 운행에 근거가 되는 도시철도법·철도안전법·도로교통법 개정안 등 '트램 3법' 마련을 위해 법안 초안 구상, 국회 발의·통과에 노력해온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트램노선에 세계문화유산(수원화성), 14개 전통시장, 스포츠경기장, 광교산이 있어 트램이용자를 늘 확보할 수 있으며, 모든 광역철도와 지하철이 연결된 수원역뿐 아니라 수원북부외곽순환도로 조원IC 인근에 건립예정인 북수원복합환승센터(고속버스)와 연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염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만나 "트램 도입을 위한 준비과정, 노력, 노하우, 실증을 위한 최적의 요건들을 갖춘 수원시 만한 도시가 그 어디에도 없다"면서 "수원에서 트램이 성공하면 국내 모든 도시에 트램을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교역부터 판교테크노밸리를 잇는 2.0㎞ 구간에 2021년 완공 목표로 트램을 도입하려는 성남시도 긴장감 속에 프레젠테이션 발표내용과 현장방문 평가위원들의 동선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성남시는 수원시처럼 오랫동안 트램 도입을 준비해온 점, 판교테크노밸리 기업과 공동기술개발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 시민·환경단체의 전폭적인 지지 등을 강점으로 부각할 계획이다.
성남시는 2004년부터 '신교통수단 도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판교트램 도입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용역을 하는 등 수원시보다 오랫동안 트램 도입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앞서 2009년 판교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운중로 중앙화단에 트램을 위한 공간을 8m 확보한 점도 강조했다.
또 시민, 환경단체, 시의회가 판교트램 도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트램 도입 시 주민과의 갈등요인이 없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성남시는 오는 2022년 판교 1·2·3 테크노밸리에 입주하는 기업(3천806개)의 직장인 18만명이 출퇴근 때 보다 더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트램 도입이 필요하며, 트램이 설치되면 판교 제1∼3 테크노밸리 일대 교통혼잡 해소와 관광·문화·산업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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